□ 기도일기 5 - 삶의 층계에서 별을 안고 - 6.7.8
타오르지 못하면 제 몫을 못하는 한 자루의 초처럼, 사랑하지 않으면 제 몫을 못하고 꺼져 버릴 우리들의 삶 - 너와 나의 흰 초에 촛불이 켜질 때 아름다운 불길의 찬미가 오늘만의 것은 아니도록 다시 사랑하자, 하느님과 이웃을. 다시 태우자, 나를. 다시 희망하자, 내일을.
본회퍼의 옥중서한 몇 줄이 나를 붙든다. "종소리 속에서는 일체의 불안, 감사할 줄 모르는 것, 이기심이 사라져 버립니다. 마치 착한 온정에 둘러 싸이는 것과도 같이 돌연 아름다운 회상에 잠깁니다."라고 그는 쓰고 있었지.
하인리히 뵐의 단편집과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을 틈틈이 읽으며 그 작품들을 통해 내가 만나는 착한 이웃들 - 도데의 <마지막 수업>은 더욱 새로왔고 <치이즈가 든 수우프> <바닷가의 추수> 등도 그 특유한 따뜻함이 가득하다. 도데의 <별>,황 순원의 <소나기>, 강 신재의 <젊은 느티나무> 같은 단편들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읽고 나면 인간의 가슴에 잔잔한 여운과 빛을 남기는 글들을 나도 쓰고 싶어진다. ⓒ이해인(수녀) <두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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