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19-20)
서울에서 사역하던 제게 '홍성' 땅은 친숙하면서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던 해에 '처음 부르는 곳으로 가겠습니다'라고 서원했더니 하나님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원북'이라는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원북면은 충남 태안군에서도 가장 변방에 있는 곳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을 곳 같던 곳으로 하나님은 첫 전임 사역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목사안수를 받은 후 교회의 사정이 좋지 않아서 (부)목사로 사역할 교회에 이력서를 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원북'이라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 젊은 사역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청빙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기도하기를 '제가 서원을 잘못한 것입니까?'라고 반문했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을 때, 뜻밖에도 '서울'에서 저를 불렀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들이 모두들 하는 말, '자네 무슨 빽으로 서울에 들어간거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원북교회 장로님(지금은 하늘나라게 계십니다)께서도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서울에 아는 사람 있지요? 시골에서 올라가는 것은 어려운 것인데?'하며 축하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서 어느 덧 3-4년의 기간이 지나고 교회 내규에 따라서 '임지'를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두 군데에서 저를 부르는 것입니다. 한 군데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는 어느 교회였고, 그리고 '홍성교회'였습니다. 저는 지방에 내려가서 임지를 옮기는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죽어도 내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얼마나 버텼는지, 저 빼고 모든 사람이 '홍성'을 외쳤습니다. 허허^^ 결국 기도 하다가 '홍성'으로 가는 것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홍성에 내려오면서, '왜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시나?' 반문했는데, 홍성교회에 오자마자 시작한 것이 '비전트립(단기선교)'이었습니다. 비전트립을 가겠노라고 이야기하자, 많은 분들이 '불가능'하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홍성교회가 지금까지 '비전트립'을 시도했지만, 한 번도 간 적 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비전트립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비전트립이 벌써 3회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장년까지하면 4회째입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의료선교팀'과 함께 하는 '비전트립'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올 해 제 개인적으로는 '비전트립'을 쉬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제까지도 '이번에는 많이 힘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총 17명의 인원이 모였지만, 이번에 인원 중에는 유치원생 2명, 초등학교 1명이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청년 몇 명과 의료팀과 장년 몇 명을 데리고 비전트립을 간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는 하나님의 계획하심 앞에서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들었습니다. 갑자기 비전트립 총무에게 전화가 왔는데, 2명 정도가 함께 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김 집사님으로부터 또 전화가 왔는데, 한 분이 더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잠을 자기 전, 21명이 확정되었고, 2명이 추가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할렐루야'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기적입니다. 한 사람당 100여만원을 지출하면서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오늘까지 70만원을 입금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역사에 저는 매우 놀라게 되었습니다. 3년째 이끌어 온 비번트립과 의료선교의 사역이 이렇게 결실을 맺는구나? 하나님은 정말 놀라운 분이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하게 깨닫게 된 것은, 하나님은 선교하는 곳에 복을 주시고 은혜를 주시고 가장 좋은 길을 예비하시며 기뻐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올 해 저는 7월 말 '필리핀 의료 및 비전트립'을 떠납니다. 이 일을 위해서 벌써부터 훈련에 돌입했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교의 비전을 품는 곳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선교하는 그리스도인, 선교의 열정을 불태우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지심^^
ⓞ지심 정경호 words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