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비트박스의 만남 어떨까? 이미 한 CF에서 가야금으로 연주한 캐논변주곡에 비트박스로 피쳐링한 곡을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에도 놀라운 시도라며 많은 네티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피아노로 연주한 캐논변주곡과 비트박스의 만남이 화제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온다. 약 1분후에는 강한 비트박스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캐논변주곡을 탄생시킨다. 영상에는 이들의 연주와 함께 당시 관객들의 반응도 담겨 있다. 비트박스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캐논변주곡과 하나 되어 박수를 친다. 연주가 마무리 될 쯤 관객들은 떠나갈 듯 함성과 기립 박수를 보낸다.
이 영상은 지난 10월 15일 싸이월드 광장에 처음 소개되었다. 한달이 지난 11월 20일 현재까지 많은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영상이다. 11월에 들어서 카페,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네티즌들마다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상과 함께 있는 설명에 의하면 미국 한 보딩스쿨의 학교모임에서 선보인 것이라고 한다. 네티즌들은 영상의 주인공들의 실력도 놀랍지만 외국에서 이름을 떨친 한국인이란 것에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자랑스럽고 듣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피아노랑 비트박스의 조화가 환상적이네요. ▼정말 멋진 한국인 입니다. 더 멋진 곡으로 한국을 빛내리라 믿습니다. ▼비트박스와 피아노를 같이 하겠다는 발상이 참신하네요. ▼넓은 미국땅에서 여러분들의 꿈과 재능을 실현시킬 수 있기를… ▼저도 친구랑 노력해서 연주해 보고 싶어요. 비법 좀 알려주세요.
 영상의 주인공들은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보딩스쿨에 재학 중인 이장부씨와 정건환씨다. 이들의 싸이의 방명록은 영상과 관련하여 네티즌들의 칭찬과 격려의 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비트박스의 족보와 캐논변주곡 악보가 궁금하다며 구할 수 없느냐는 요청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연주 영상이 공개된 지 한달이 지난 20일 현재까지 인기인 주인공들을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비트박스를 한 이장부씨 www.cyworld.com/imjms737 | - 두 분에 대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장부) 저는 현재 17살이고요, 내년 2월 19일이면 18살이 됩니다. 미국 동부 지역 쪽에 있는 Delaware주에서 보딩스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이름은 St. Andrews이고요. 정건환) 저도 역시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89년생이고요, 재미있게 행복하게 유학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 두 분 모두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이신건가요? 모두 전공이 음악인가요? 정건환) 네. 둘 다 미국에서 유학중입니다. 저는 보딩스쿨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음악은 저희들의 전공은 아니며 취미생활 입니다. 힘든 하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저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저에게 삶의 재미를 알려주는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 언제 연주한 것인가요? 또한 학교모임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장부) 이 연주는 10월 12일 행해졌습니다. 10월 12일의 학교모임에서 특별한 연주나 장기를 선보인 것은 우리들뿐이었습니다. 정건환) 저희 공연이 이렇게 유명해 질 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학교모임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매주 목요일마다 전학생이 강당에 모여서 최근 중요한, 기쁜, 학교의 뉴스, 클럽소식, 생일소식 또는 공연을 자유롭게 선보이는 것입니다.
- 피아노 연주하신 정건환씨, 직접 편곡하신건가요? 정건환) 저도 사실 피아노 쪽으로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피아노는 어렸을 때 3년 정도 배운 것이 전부입니다. 피아노 악보를 전문가처럼 읽을 수 있는 스킬도 갖추지 못했으며 악보를 읽을 땐 음계를 하나하나 적어갈 정도입니다. 그래서 악보 읽는 것을 많이 싫어합니다(하하).
악보를 읽고 피아노를 치는 것보다 제가 직접 노래를 지어서 치는 것을 더욱 좋아하죠. 물론, 악보를 적을 줄도 몰라서 머리로 외워야 한다는 게 단점이진만요. 이번 캐논도 이런 방식으로 작업한 것입니다. 저는 캐논 악보를 본적도 없습니다. 기존에 있는 족보를 참고 하지 않고 그냥 제가 알고 있는 캐논 음을 오른손으로 쳐봤고, 그 다음 왼손 음을 붙이고 재즈의 베이직 법칙을 섞어서 만들어낸 음악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한 정건환씨 www.cyworld.com/19890607 | -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요? 정건환) 연습을 많이 했고, 노력을 많이 했다해도 실수가 너무 많았다는 게 아쉽습니다. 박자, 화음 등 저희가 약속한 법칙대로 못한 것도 많습니다. 즉흥적으로 연주된 것이 많았습니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패달을 밞는데 지장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박자를 못 맞줬던게 제일 아쉽네요. 네티즌들은 참 귀가 밝아서 문제예요!(하하하)
- 정건환씨의 캐논변주곡과 함께 연습해 온 건가요? 아니면 연주회 당일 즉흥적으로 하신건가요? 이장부) 비트박스도 구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죠. 그렇지만 비트박스는 즉흥적인 요소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때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하는 정도만 구상해놓을 뿐 모든 것을 다 외워서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트박스에도 족보가 있답니다. 일부 비트박스 하시는 분들께서 저보고 "캐논 비트박스 족보 좀 보내 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았는데요. 저는 족보 없이 하는 편이라 서요. 제가 참고한 족보가 없어서 어느 한 분에게도 족보를 보내주지 못했죠.
- 비트박스를 선보이시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요? 이장부) 공연을 할 때 정말 긴장 됐었죠.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안절부절 몸을 흔들고 있었어요. 너무 긴장해서 박자가 틀린 곳도 적지 않게 있었고요. 그 점이 가장 아쉬워요. 긴장해서 박자가 틀린 곳이 있었다는…
- 이 한곡을 선보이지 위해 두 분이 얼마나 준비하신 건가요? 이장부) 캐논을 하기 위해 연습 정말 많이 했죠. 1달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다는… 1~2시간씩 연습했습니다. 주말 같은 날에는 조금 더 많이 했고요.
- 두 분의 연주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건환) 비록 네티즌들의 지적이 기분을 울적하게도 하지만, 모든 지적들은 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요. 어떤 점을 고쳐야하고, 어떤 점이 잘못 됐는지 알 수 있는지… 어쩔 땐, 댓글중에서 지적들만 찾아서 볼 때도 있어요.
- 공연장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지고 관객들이 함께 어울릴 때 두 분은 어떤 심경은 어땠나요? '전설의 기립박수'는 어떤 뜻인가요? 이장부) 가슴 떨리는 공연을 끝마치고 외국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박수와 환호를 보낼 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어찌 할 수 없을 정도로요. 저도 모르게 인사를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관객들이 알아듣지는 못했겠지만 너무 고마운 나머지 "감사합니다!"와 "Thank You!"라고 말했습니다. '전설의 기립박수'는 일주일마다 하는 학교모임에서 4~5년 만에 나올까 말까 하는 기립박수를 받아서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정건환) 기립박수가 쏟아질 땐, 정말 머리엔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입에선 정말 찢어질 것만 같은 웃음으로 가득했고, 행복감으로 가득했어요. 정말 외국땅에서 이렇게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 공연 후에 외국친구들 또는 미국의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학교에서 대스타가 된 것은 아닌지 궁금하네요. 공연 후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장부) 공연을 하고 난후에 미국 친구들이 칭찬 많이 해줬죠. 복도 가다가 얘들이 저를 보면 "푸치푸치"하면서 장난으로 비트박스 시늉을 내기도 하고요. 공연을 하고 나서 확실히 저를 아는 사람이 늘어났죠^-^
정건환) 학교에서는 정말 대스타가 되었어요. 외국 동영상 사이트 youtube.com 사이트 까지 올려지면서 아직까지도 학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자기들은 피아노를 정말 많은 시간을 배워왔어도, 저처럼 잘 못 친다면서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공연을 해달라는 말도 많았어요. 학교 역사 중에 이런 공연은 처음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노래로 두 번째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 두 번째 공연은 어떤 것인지 살짝 뀌띔 해 주세요. 정건환) 저흰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자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공연은 '아리랑'으로 연습중이예요. 아리랑도 편곡 작업에 들어갔고요. 근데, 캐논보다는 쉽게 진도가 나가질 않아서 많이 속상해 하고 있어요. 한동안 진도 좀 나가자고 모였는데, 항상 똑같은 것만 연습하다가 헤어집니다. 그래도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얼마나 걸릴 진 저희도 예상은 못해요.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 두 분의 연주영상을 소장하고 싶다는 네티즌들도 많네요. 두 분의 영상을 보고 칭찬과 격려의 글을 남겨주는 네티즌 분들께 감사의 한마디 해주세요. 이장부·정건환) 저희들이 지금까지 동영상과 mp3파일을 300분 넘게 보내드린 것 같아요. 수많은 한국의 네티즌 분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칭찬, 격려, 또 충고 잊지 않겠습니다! 2번째 공연도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해주세요!
출처 : http://cyplaza.cyworld.nate.com/10711/20061015234212476704 도깨비뉴스 김시은 기자 showtimebb@dk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