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 지심과 신학하기 11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01-성전을 비움

말씀과 복음

by 지심 정경호 2014. 1. 3. 10:52

본문

반응형

                                  

샤마임 로고 (작업: 지심)

▣  성전을 비움

 

샤마임 영성 공동체는 기본적으로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의 공동체적 모임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영성신학'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 '지심과 신학하기'에서는 '영성신학자'들도 함께 연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특별히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경우는 '영성'의 매우 깊고 심오한 독일신학적 성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영성가이기 때문에, 에크하르트를 통해서 기독교 정통 영성의 정수를 맛보게 될 줄로 압니다. 샤마임과 함께 하시는 여러분을 축복하며...^^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바라보는 신비한 영성의 세계로 함께 떠나 보시겠습니다.^^

 

마태복음 21: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우리는 성서에서 우리 주님께서 성전으로 들어가시어 거기서 팔고 사는 사람들을 바깥으로 내치셧다는 말씀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성서에서 비둘기와 그와 같은 물건들을 내놓고 팔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5)'이런 것을 치워라, 이런 것들을 멀리하라'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요한 2, 16). 왜 예수께서는 거기서 팔고 사는 사람들을 바깥으로 내몰았겠는가? 그리고 왜 거기서 비둘기를 갖고 팔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우라고 말했겠는가? 이런 행위로써 그는 바로 그가 성전을 비우고(ledic) 싶어 했다는 것 이외 그 어떤 것도 의도하지 않았다. (10)이는 곧 "나는 이 성전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 성전 가운데서 혼자이고 싶다. 성전 가운데서 지배권을 갖고 싶다"는 것 이외에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말들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그 가운데 신이 위엄 있게 자신의 뜻에 따라 지배하고자 한 이 성전은 바로 인간의 영혼이다. 신은 인간의 영혼을 자기 자신과 같은 형사응로 빚어내어 창조하셨다. 이는 우리가 우리 주님께서 (15)"인간을 우리의 꼴(unserm Bilde)과 우리의 모습(unser Gleichniss)에 따라 만들자"(1모세 1,26)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바와 같다. 그리고 신은 또한 이대로 행하셨다. 신은 자기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인간의 영혼을 만드셨기 때문에, 하늘나라에서도 그리고 또한 지상에서도 신이 경이롭게 창조한 모든 훌륭한 피조물 가운데서 인간의 영혼만큼 신과 그렇게 같은 피조물은 하나도 없다. 곧, 신과 그렇게 같은 피조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독일어 설교와 논고 2 ; 독일어 설교 1](서울: 누멘, 2010), 11-12.>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위의 글은 매우 파격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성전에 대한 알레고리적 해석인가? 아니면 성전청결 사건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의 또 다른 차원의 해석인가? 아무튼 재미있다. 에크하르트는 성전을 인간의 영혼으로 해석한다. 성전인 인간의 영혼이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청결해져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하나님을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상수훈의 가르침처럼,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영혼이 청결한 존재에 하나님의 임재가 임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의 영혼이 청결하면, 하나님의 거하심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거하심의 은혜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게 된다. 에크하르트는 이러한 존재를 "인간은 신과 같다는 일의성"의 차원으로 접근한다. 이 일의성에 대한 신학적 토론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고, 그 구분이 애매한 부분이 참으로 많다. 왜냐하하면 인간의 논리적 추리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예를 들자면 삼위일체나 기독론이나 모두 그 구분이 모호하고 인간의 이성적 능력의 한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참된 진리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게 되는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에크하르트는 결국 "신에 의해 신과 같아지는 일의성"의 차원에서 '성전'을 바라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분노는 하나님만이 지배해야 할 인간의 가장 신성한 영혼의 장소가 세상적인 장사치에 의해서 더럽혀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움'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말하는 '비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통치를 의미한다. 인간의 영혼이 비워지면, 하나님의 통치가 그 영혼에 임한다. 그것을 '임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신선한 충격을 주는 에크하르트의 메시지는 우리의 심장을 꿰뚫으며, 왜 우리가 '비워져야 하는지'의 당위성을 그대로 설명해 준다. 우리는 비워내야 한다. 왜냐하면 영혼의 비움이 없이는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의 심령에 불가능한 문제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비워내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홀로 있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자기비움'이 절대적인 문제이며, 누구나 추구해야 할 하나님을 향한 영성적 목표가 되어야만 한다. 자기를 비우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거부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는 하나님만을 만날 장소, 그리고 하나님의 신성을 품을 수 있는 존재로 변화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오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첫 발을 내딛는다. 앞으로 마이스커 에크하르트와의 좋은 만남을 기대하며 여러분의 이 부분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듣기를 기다리며 다음 시간에 만나기를 소망한다.^^

 

-----------------------------

 

에크하르트의 첫 시간인데, 가슴이 벅차 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요.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는 영성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성서적으로 그대로 증명해 주는 놀라운 메시지 앞에서 더욱 작은 예수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함을 고백하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자기비움의 시간을 반드시 갖는 은혜도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언드립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어느 날

지심 정경호 목사.^^
 

ⓞ지심 정경호 words more... 샤마임 도서관... 샤마임 출판신청

지심의 샤마임 인삿말 200원운동전체신학2013.12.5 창간발행 지심정경호

지심의 묵상의 글입니다.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출처 : 샤마임 영성 공동체
글쓴이 : 지심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