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시키시는 하나님
샬롬^^
거룩한 주일, 종려주일 아침입니다.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되는데, 우리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동참하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4-15년전쯤 목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 속에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신학이라는 학문을 4년간 배웠는데, 도무지 해답이 보이질 않아서 그랬었나 봅니다. 굳이 내 안에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지 못하는 학문에 대해서 더 배울 필요성을 못느꼈더 것 같습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과 이끄심에 의해서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에서 하나님은 저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리고 '샤마임 영성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주셨습니다. 2시간 남짓 되는 귀가 길에서 운전하면서 얼마나 감동했던지...^^ 그리고 제 생각에는 당장이라도 이루어질 줄 알았습니다. 바로 그와 관련된 일들이 일어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너무도 오랫동안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 있었습니다. 답답함과 무기력함이 제 마음에 항상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가 학부 다닐 때에 알던 동기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별명이 원래 불도저입니다.^^ 한 번 마음 먹으면 밀어붙이는 성향을 가졌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별명인데, 제 마음에 싫지만은 않은 별명이었습니다. 그런데 14-15년의 세월동안 주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훈련과 공부만이 제게 남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옛날 성격으로 그때 일을 저질렀더라면 감당하지 못하는 후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은 이제는 제가 침묵하고 싶은데, 하나님께서 무엇인가를 자꾸 일으키시는 것입니다.^^ 이것 참! 큰 일입니다. 요즘 제 마음은 산 속에 들어가서 한 삼년 수련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런데 주님의 음성은 '초막 셋'은 죽은 뒤에 허락하시겠다는 응답으로 자꾸 오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의 일에 동참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또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요.^^ 그래도 지금까지의 침묵과 같은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사도 바울 하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서 놀라운 일들을 지칠줄 모르고 행했던 사람으로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 사도 바울을 쓰시려고 만나신 후에 준비 기간을 두셨습니다. 놀랍지요.^^ 위로가 되시지요.^^ 저는 오늘 말씀이 무척이나 위로가 됩니다.ㅎㅎ
갈라디아서 1장 17-19절에,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 그 후 삼 년 만에 내가 게바를 방문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와 함께 십오 일을 머무는 동안,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ㅋ~바울도 이랬나 봅니다. 모든 하나님의 사역자들은 이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준비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삶에 임할 때, 우리는 모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으로 변화되게 됩니다. "아라비아"의 삼 년의 기간 동안의 영성수련을 행하였던 사도 바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는 무엇을 했을까요? 주님을 만났던 사람이었습니다. 학문도 많이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역자는 만나는 체험과 학문 하나로는 부족한 것입니다. 주님을 알아가는 깊은 지식을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믿음의 확신과 비전을 부여받아야 합니다. 비전 없는 사명자는 이 세상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종려주일을 지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을 다시 확인하며 주님 앞에서 조용히 다시 준비할 수 있는 은혜가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어느 날
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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