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마임 영성 이야기 2087 / 그들도 모르는 한 사람 죽음의 역사

샬롬^^
오늘도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의 영혼 위에~^^

새벽 기도를 마치고 밖을 보았더니 비가 올 것 같이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제가 서울에만 가려고 하면 비가 오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구름을 보는 순간 오늘 가야하나 하는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는 교회의 사택은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 범람하는 특징을 갖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사택을 지을 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와 같은 근심을 목회자들이 하지 않았을 것인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제 영성의 스승이신 오교수님의 회갑을 기념한 책 발표의 날입니다. 이번에 토마스 머튼에 대한 책을 집필하셨고 출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약간의 금액을 지출해서 식당 한 곳을 예약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동참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수의 제한이 있고 공간의 제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박사 과정을 졸업하신 대부분의 분들이 참석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 많이 피곤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고 합니다.

오늘 묵상은 요한복음 18장 12-14절 말씀입니다.

12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13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14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예수님께서 집히셨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잡혀 주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이제 십자가를 감당하셔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천부장과 유대인들의 아랫사람들에게 잡혀 주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수치를 감당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자신을 섬기라 세운 자들에게 끌려가셨습니다. 그리고 안나스에게로 갑니다. 그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것입니다. 대제사장의 장인이라는 관계로부터 나오는 큰 권력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상당한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안나스에게 끌려 가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가야바에 대해서 다음의 내용을 기억하게 하시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14)."고 백성들에게 권고했던 자가 가야바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하기에 그 해의 대제사장의 입을 이용하셔서 이런 내용을 백성들에게 알게 하셨습니다. 이들은 들으면서도 그 뜻을 헤어리지를 못했습니다. 도무지 자신들이 무엇을 행하는지 그리고 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려고 하는지를 스스로도 알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아버지 하나님의 뜻이었고, 예수님께서 지금 십자가로 진군하시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향하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을 막을 존재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설혹 사탄이라 할지라도 그의 지혜의 한계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머리가 깨어지는 것인줄도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절대적 권력을 가졌다 생각하는 자신들의 머리가 깨어지는 역사가 십자가의 역사임을 이들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십자가의 비밀은 철저하게 신비에 가려져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유익하다(14)"라는 말씀의 기록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십자가가 유익한 것입니다. 죽으심이 유익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 십자가의 역사는 우리에게 유익합니다. 무엇이 유익합니까? 왜냐하면 십자가는 부활을 향하게 하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 믿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곧바로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 예수님 외에는 부활한 자는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부활의 첫 열매이십니다. 그러나 그 날이 되면 우리 모두는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재림주로 심판의 주님으로 오셔서 이 땅에 죽은 자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불러 모으실 때 우리는 모두 부활체가 되어서 주님과 함께 서게 될 것입니다. 이 역사는 사탄의 머리가 깨어지고 무저갱으로 그 무리들이 들어가는 심판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의 역사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듯이 이제 심판의 역사와 부활의 역사는 그 어떤 존재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은 예수님께서 끌려 가시는 수동적인 모습이시지만, 그러나 다시 오실 심판의 주님은 직접 오셔서 모든 것을 심판하시고 회복시키는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이 우리에게 어떻게 유익한지를 더 깊이 묵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
사랑과 자비의 주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강행하시는 장면에서 끌려가심으로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우리에게 유익이기에 이제 심판주로 오실 만왕의 왕을 기다리오니 우리에게 오늘도 십자가와 부활의 믿음을 더해 주시옵소서. 믿음의 권능으로 세상 속에서 우리의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 모든 영혼들에게 유익한 십자가의 역사를 나타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어느 날
팔라마스 보나벤투라 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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