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해도 길이 있다
어제는 아침에 병원 경건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하루 종일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인지라, 아침 8시 전에 갔는데도 환자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의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하루가 끝날 때 자신들이 이미 녹초가 되어 있다는 고백을 하더군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자신들의 땀의 수고로 환자들의 몸이 회복되는 것에 기쁨과 감사를 느낀다는 이야기 앞에서, 목회자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 봅니다.^^
저는 오늘 요셉이 형들에게 붙잡혀서 채색옷을 빼앗기고 구덩이에 던져진 사건 앞에서 새로운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7장에 보면 23-24절에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사건은 형제간의 비극적이 사건입니다. 형제들이 형제를 죽이려고 했고, 자신들의 한 혈육인 핏줄을 구덩이에 쳐 넣은 것입니다. 요셉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도 절망스러웠을 것입니다. 자신이 한 번도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형들이 싫어하는 것쯤은 알았지만,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들줄은 몰랐던, 그래서 형들의 분노와 배신을 체험하면서 요셉은 두려움 속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보면 이러한 죽이려는 사건에도 하나님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지요.^^ 갑자기 유다의 눈에 이스마엘 상인들이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왜 하필 이때 애굽으로 내려가는 상인이 있었을까요?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유다의 마음에 '동생을 죽이는 것 보다 파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을 불어 넣으셨던 것 같습니다. 유다의 말대로 야곱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동생 요셉을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아 넘겨버립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여기에서 놀라운 은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구덩이에 빠진 요셉에게 하나님은 그 구덩이가 새로운 인생길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게 하신 것에 놀라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이 제게는 상당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제 삶도 가끔 구덩이에 자주 빠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셉의 구덩이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구덩이들이 가끔 그리고 자주, 그리고 아주 큰 구덩이에 빠질 때가 있음은 저만의 고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구덩이에 빠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요셉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에, 구덩이는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역사의 장소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저는 기도합니다. 구덩이에 빠질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셔서 그 구덩이로 추락하는 순간이 새로운 길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은 추락해도 길이 새롭게 생겨나게 될 줄 믿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이 같은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어느 날
지심
ⓞ지심 정경호 words more... 샤마임 도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