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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질과 무심(無心)
샬롬^^
오늘 새벽은 쌀쌀함을 넘어서 이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항상 든든하게 입고 외출하고 출근하고 일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제가 학위 논문을 쓸 때 일이 생각납니다. 열심히 논문 초안을 써서 교수님께 갔는데, 남이 한 이야기와 내가 한 이야기를 구분할 줄 모르면 논문이 아니라는 점부터 지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구분이 명확하게 되지 않으면 남의 글을 도둑질 한 것이 되버린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후부터 제 글 쓰는 습관이 이상하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 글과 타인의 글을 분명히 구분하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나라의 경우, 미국의 좋지 않은 습관을 그대로 답습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말'인지 '자신의 말'인지 구분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미국의 학문이 그렇다는 것이 아닌, 가끔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심하다 싶은 부분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에 비해서 독일의 학문은 이 부분에서 매우 명확하게 구부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제 부족한 생각에는 학문이나 글을 쓰는 부분에서는 독일의 성향이 본 받을만 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할 것은 해야 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야 하겠지요.^^
오늘 묵상은 출애굽기 20장 15절 말씀입니다.^^
15 도둑질하지 말라
오늘은 드디어 제 8 계명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말씀 앞에서 잠시 묵상하면서, 우리의 도둑질하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나라의 격언 비슷한 이상한 말 앞에서, 우리네 사람들의 잘못된 습관을 발견하게 됩니다. 남의 좋은 것은 배가 아픈 것이겠지요. 그리고 나만 좋은 것을 취하면 된다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마음은 '도둑질'의 계명에 속한 부분이 아닐까요?^^ 남이 잘 되면 축하해 주어야 합니다. 진심을 축하하면서 그의 미래가 하나님 앞에서 형통하게 될 것을 기원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본 모습은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둑질 하지 말라." 이 계명이 오늘처럼 힘들게 느껴지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남의 물건을 도둑질 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다 그렇게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시기와 질투'의 부분에서 '남의 것을 내 것으로 탐하는 부분'에서의 계명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십계명을 행위적인 부분에서 해석하면 너무나 간단하지만, '심령의 부분'에서 접근하게 되면 너무도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우리 앞에 직면되게 됨을 보게 됩니다. '아~! 이 얼마나 허탄한 인생입니까?'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無일 것 같습니다. 기독교의 십자가의 無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비워내야 합니다. 우리의 욕심을 비워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자리를 탐내서 '도둑질'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도둑질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불행'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무심'을 이루지 못하면 우리 자신이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요한 타울러의 말처럼, 에크하르트의 이야기들 처럼, 토마스 머튼의 주장처럼, 수 많은 기독교 영성가들의 공통적인 말처럼, '무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축복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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