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형태는 변한다
(1) 본질과 형태는 불가분이다: 교회의 본질과 형태는 따로 나누어서 볼 것이 아니라 전체로 보아야 한다, 본질과 형태의 구별은 개념상의 구별이지 실제상의 구별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의 "본질" 자체가 역사적 양상이라는 강물에서 채취되어 화학적으로 순수하게 증류되어 나온 일은 한 번도 없다. 변하는 것과 불변하는 것은 깨끗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영속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서 절대로 개혁 불가능한 영역이란 없다. 본질과 형태의 관계는 단순히 씨와 껍질의 관계가 아니다. 형태 없는 본질은 꼴이 없으니 비실재요, 본질 없는 형태는 알맹이가 없으니 역시 비실재다. 역사적 형태가 상대적 현상이라고 해서 어딘가 그 "뒤에" 혹은 그 "위에" 존재하는 본질과 전적으로 무관한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된다. 교회의 "본질"에 관하여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저 해롭지 않은 신학이론((theologumena)이나 답습하여 역사적 판단이나 결단을 회피하려 함도 너무나 안이한 태도라면, 역으로 근원에서 비롯되는 교회의 본질을 무시하고 무비판적이며 나태한 정신으로 교회의 현존 형태에만 집착하여 외적 활동에만 분망하거나 전혀 수동적 역할만 하려 함 역시 안이한 태도다. 교회의 본질은 역사적 양상의 뒤에서나 위에서 보지 않고 그 안에서 볼 때 비로소 현실 교회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2) 본질과 형태는 같지 않다: 교회의 본질과 형태는 동일시할 것이 아니라 구별해야 한다. 본질과 형태의 구별은 개념적이기는 하나 필요하다. 이 구별 없이 어떻게 변하는 교회의 양상 속에서 항존하는 요소를 가려낼 수가 있는가. 또 어떻게 구체적인 역사적 양상을 판별할 수가 있는가. 역사적,경험적으로 나타난 교회 안에서 무엇이 바른 것인가를 어떻게 규명할 수가 있는가. 교회의 본질을 자신의 일부로 삼을 만큼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는 교회의 형태란 ㅡ 신약성서에도 ㅡ 없다. 교회의 본질을 완벽하게 철저히 반영하고 있는 교회의 형태란 ㅡ 신약성서에도 ㅡ 없다. 불변하는 것은 아니나 영속하는 본질을 변하는 형태 속에서 식별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현실 교회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은 언제나 역사적 형태 안에서 보아야 하고, 역사적 형태는 언제나 본질을 출발점과 목표로 해서 이해해야 한다. |
출처:어둠 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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