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상이란 무엇인가? 글 / 지붕과 쉼 오늘은 관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상이라는 말은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 속에는 관상 즉, Contemplation의 역사들이 흡수되어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이 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관상이라는 용어가 모호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Contemplation이라는 용어의 어원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이 용어를 잠시 살펴보면, 관상이라는 핵심적인 단어인 Contemplation은 두 가지의 독특한 원천, 즉 성서와 그리스의 철학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이 관상을 표현할 때 '전인격으로 아는 지식', 즉 '하나님에 대하여 경험적으로 아는 지식'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da'ath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용어를 그리스 성서에서 히브리어 da'ath를 번역하면서 gnosis( 靈智)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gnosis라는 용어를 그의 서신들에서 사용하고 있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런 친밀한 지식을 갖추기를 권면하였습니다 . 왜냐하면 이러한 친밀한 지식이 바로 크리스찬의 영적 성숙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용어들을 그리스 교부들, 즉 대표적으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오리게네스와 니사의 그레고리오 등의 교부들이 신플라톤주의 학파에서 Theoria라는 단어를 가지고 왔는데, 이 단어의 원뜻은 '진리의 지적 시각'을 뜻하고 있으며,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 theoria를 '지혜를 가진 사람들의 최고의 활동'이라는 개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theoria에 교부들은 '사랑을 통하여 얻어지는 경험적인 지식'이라는 뜻의 da'ath의 의미를 가미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 theoria의 용어를 이와 같이 확대해서 이해하면서 라틴어 contemplatio(관상)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러한 전통을 6세기 말에 대 그레고리오가 '사랑으로 가득히 충만된 하나님에 대한 지식' 이라는 의미로 Contemplation을 설명하게 됩니다. 성 그레고리오의 관상은 성서에 대한 묵상의 열매였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써 '하나님 안에 쉼'이라는 개념을 의미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하나님이 현존하신다는 친밀한 체험에 바탕을 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는 뜻으로 Contemplation을 이해했고, 이러한 이해는 중세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단어가 관상에 대한 기독교의 전통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관상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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