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 어떤 일에 대해 타인의 판단을 물을 때
우리가 이 질문을 제시하는 방식에 따라 그의
판단을 왜곡시키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누군가가 <내가 보기에 그것은 훌륭하다, 그것은
모호하다> 혹은 이와 유사한 의견을 말하기라도 하면
그것은 상대방의 상상력을 이 판단으로 이끌어 가거나
아니면 반대의 방향으로 자극하게 된다.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있는 그대로,
다시 말해 그 당시의 상태대로,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은 다른 상황들이 작용한 데 따라 판단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잠자코 있을 때 이 침묵에 사람들이 부여하고 싶어지는
의미나 해석에 따라, 또는 그 사람이 관상가라면 우리 얼굴의
표정과 모양새 그리고 목소리의 음색으로 추측하는 바에 따라,
이 침묵이 그 나름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나의 판단을 그 본래의 자리에서 떨어뜨리지 않기란 이다지도
어렵다. 아니, 그보다도 판단은 이토록 허약하고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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