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 정경호 Jeong-reverend

오나라 왕자 계찰이 북방의 서국에 갔을 때였다. 서국의 왕이 계찰이 차고 있는 검을 몹시 갖고 싶어하였다. 그러나 계찰은 왕의 뜻을 모르는 체하였는데, 그것은 그가 검을 아껴서가 아니라 당시의 예법에 따라 사신은 검을 패용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찰이 사신의 임무를 모두 마치고 오나..

좋은 글 모음방 2007. 12. 12. 18:14

이봉창에 이어 또 한 명의 의기남아인 윤봉길이 백범을 찾아오자 백범은 그에게 상해 홍구 공원에서 있을 예정인 천장절 행사장에 폭탄을 던질 것을 제안하였다. 윤봉길은, "할랍니다. 일이 정해지고 나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준비해 주십시오." 하고 응낙하였다. 천장절 행사에는 일본군 대장 백천의..

좋은 글 모음방 2007. 12. 11. 14:55

새를 보며 성자 프란치스코를 생각한다 나는 평생을 소백산 자락에 살고 있었다새들과 만나서 예기도 하고 싶지만한 번도 마음이 생각 밖으로 나오질 못해내 속에 새 한 마리 앉을 자리가 없다 새들이 날아와 앉는 것은 탈속한 아씨 시 성 프란치스코를 감싸고 있는 침묵의 모서리였을 것이다제 몸을 ..

좋은 글 모음방 2007. 12. 8. 00:10

마침내 백범이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이 되었다. 나의 소원은 대한독립이요. 두 번 째, 세 번째 소원도 대한독립이요, 라던 백범이었다. 자나깨나 나라 생각에 몰두하고 있던 그에게 어느 날 청년 하나가 찾아와 퉁명스레 말하였다. "당신네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살려두는 거요?" 이 ..

좋은 글 모음방 2007. 12. 7. 13:25

백범 김구 선생의 어릴 적 이름은 김창수(金昌洙)였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이승만과는 달리 백범은 한학을 배경으로 한 전통 가치를 숭상하는 인격을 갖고 있었다. 고능선(高能善)은 백범의 청년 시절 백범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선비이다. 그는 대한 제일의 의기남아 안중근의 부친인 안태..

좋은 글 모음방 2007. 12. 7. 09:37

이토 히로부미의 수행원으로서 안의사가 쏜 권총에 부상을 당한 다나카는 저격 당시의 안 의사에 대해 잃게 말하였다. "그가 총을 쏘고 나서 의연히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신과 같았다. 그것도 음산한 심이 아니라 광명처럼 밝은 신이었다. 그는 참으로 태연하고 늠름하였다. 일찍이 그같이 훌륭한 인물..

좋은 글 모음방 2007. 12. 5. 11:18

후한 시대 곽태(郭泰)는 사람을 잘 알아보기로 유명하였다. 어느 날 그가 길을 가던 중 소나기가 내려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그때 일행 중 모든 사람이 다 다리를 펴고 앉았는데, 유독 묘용이라는 사람만이 엉덩이를 발꿈치에 대고 바르게 앉았다. 묘용은 나이 마흔이 넘은 사람으로 논밭을 ..

좋은 글 모음방 2007. 12. 4. 20:51

진나라는 강하고 제나라는 약했다. 그러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강약 이전에 내적인 힘이다. 의지력, 추진력, 결단력 등등. 아무리 강한 사자도 배가 불러 게으를 때는 노루를 잡지 못하고, 갓난 새끼를 보호 하느라고 눈동자에 핏발이 선 어미 사슴은 능히 뒷발로 범을 쳐서 쓰러뜨린다. 강한 자는 으..

좋은 글 모음방 2007. 11. 30.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