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마임 영성 이야기 2180 / 다시 자라는 머리털
오늘도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의 영혼 위에~^^
벌써 4월입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기도를 마친 후 들판에는 여전히 서리가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완연한 봄 기운이 포근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좋은 계절이지만, 저녁과 새벽에는 아직까지는 찬 기운이 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혼에도 이런 현상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지만 동시에 우리 영혼의 어떤 부분들은 찬 기운이 가득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영적 현상들은 우리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불 가운데에서 우리의 열매가 더 풍성하게 맺히도록 끊임없이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월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듯이 우리 영혼의 영적 여정 또한 그렇기 때문입니다.
오늘 묵상은 사사기 16장 18-22절 말씀입니다.
18 들릴라가 삼손이 진심을 다 알려 주므로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을 불러 이르되 삼손이 내게 진심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하니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19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20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21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22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삼손이 들릴라에게 자신의 진심을 모두 빼았겼습니다. 자신의 힘의 근원을 말해버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삼손이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들릴라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한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의 감정에 속은 삼손은 이제 불행을 맞이합니다. 그것은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었기에 더 이상 힘을 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들릴라의 요청으로 블레셋인들이 들이닥쳤고, 여인에게는 약속한 금액을 지불하면서 삼손을 잡아 눈을 빼고 가사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놋 줄로 매고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속은 삼손은 이제 아무 쓸모 없는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절망에 빠진 삼손에게 자신도 알지 못하는 변화들이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머리털이 점점 자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삼손도 블레셋 사람들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힘의 근원이 다시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역사는 그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이 끝났는데, 인간의 끝은 하나님 역사의 시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삼손의 머리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시작하니라(22)"라는 말씀에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간혹 절망의 끝에 선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더 이상의 희망이 없을 때, 그리고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때, 때로는 어떤 사람의 함께 함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에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니 하나님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순간들이 우리에게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그 안에서 새로운 시작의 역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캄캄한 밤도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우리의 믿음의 역사에도 말씀이 권능을 발하며 우리와 함께 하시는 순간들을 방해할 세력은 없는 것입니다. 삼손의 머리털이 자라듯이 우리의 믿음의 영적 사이클도 그와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 영혼에 역동을 발하게 할 때, 우리는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사랑과 자비의 주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절망의 끝에 선 삼손의 모습에서 그래도 또 다시 시작하는 머리털의 역사를 보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될 때에도 주님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더해 주시옵소서. 모든 것을 다 비워내고 상황도 지식도 명예도 힘이 되지 않을 때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뜨게 하셔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섭리를 뵈옵는 행복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